작년 코로나19로 국제 이동 줄어 다문화 혼인 35% 급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전체 출생아 중 6%는 다문화 가정 자녀로,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이동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혼인 건수는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만 6421명으로 전년보다 1518명(8.5%)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가정 출생의 비중은 6.0%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었다.

이는 지난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중국, 필리핀 등 2개국 11명의 다문화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요리교실/사진=신세계푸드 제공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다문화 출생은 2013년부터 8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전체 출생에서 차지하는 다문화 출생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작년 지역별 다문화 출생아 수는 경기(4685명), 서울(2609명), 인천(1046명) 순이고,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 비중은 제주(8.5%), 전남(7.9%), 전북(7.7%) 순으로 높았다.

부모의 출신이 어머니는 베트남(38.8%), 중국(17.7%), 한국(13.7%), 필리핀(6.0%), 태국(4.2%), 일본(4.0%), 캄보디아(4.0%), 미국(2.2%) 순이었다.

아버지의 출신 국적은 한국(76.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7.0%), 미국(4.8%), 베트남(3.6%), 캐나다(1.3%), 일본(1.0%), 대만(0.6%), 캄보디아(0.6%)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 6177건으로 전년보다 8544건(34.6%) 감소, 지난해 전체 혼인이 전년보다 10.7% 준 것에 견줘볼 때 그 폭이 더 컸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줄었다.

김수영 과장은 "한류 열풍과 기업 해외 진출로 국제 교류가 늘면서 다문화 혼인이 증가세였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교류나 출입국이 제한되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외국인 아내·한국인 남편(66.4%), 외국인 남편·한국인 아내(18.7%), 남녀 모두 또는 어느 한쪽이 귀화자(14.9%) 등이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남편 연상 부부가 75.7%로 가장 많은데,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많은 부부의 비중은 34.2%로 전년보다 7.8%포인트 줄었고,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0세로 전년보다 0.8세 하락했으며, 아내의 평균 초혼 연령은 0.8세 상승해 29.2세였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이나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3.5%), 중국(21.7%), 태국(10.7%) 순이었는데, 베트남의 비중은 전년 대비 6.9%포인트 줄고, 중국과 태국의 비중이 각각 1.4%포인트, 2.4%포인트 늘었다.

외국 출신의 남편 국적은 중국(8.4%)이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7.0%), 베트남(3.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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