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4일(현지시간)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한미 간 종전선언 추진에 이견이 없다”면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직후 종전선언 논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한미 간에 방법론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연말 국면이니까 결과가 나오면 북에 제안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차관의 말을 정리하면, 한미 간에 종전선언 협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조만간 협의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한미 간 합의안으로 북한에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한미 간) 종전선언 문안 조율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방미에서 그간 논의된 것을 한 번 더 짚어볼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반응이다. 그것을 어떻게 유도하고 견인하느냐는 또 다른 숙제의 영역”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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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건 외교부 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1.7.23./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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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냐’는 질문엔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며 “어떤 것들은 블랙박스에 넣어놓고 우리는 나름대로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미 간 조율의 결과가 공개될지에 대해서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선 “소통을 얼마만큼 켜켜이 쌓아가느냐의 문제이다. 충분히 쌓아놨고 충분히 진전할 상황이 됐으니 중요한 건 정치적 결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11일 국회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 간 상당히 조율이 끝났다”고 말한 바 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지난 9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이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한국의 고위당국자들이 한미 간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언론의 잇단 관련 질의에도 종전선언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차관은 14~20일 일정으로 워싱턴에 머물면서 16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갖고, 17일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참석한다. 최 차관은 한일 외교차관회담도 가질 예정이며, KF-CSIS 한미전략포럼 기조연설 및 하버드대 벨퍼센터 강연 등 정책 소통 일정도 진행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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