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금융권에선 임기만료를 앞둔 지주사를 포함한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 성과를 내며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대통령 선거등이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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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각 사 제공.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중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시중 은행권에선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하나금융을 이끌어왔던 김 회장은 지난해 3연임을 끝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려 했으나, "연임 의사가 없다"는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올해 1년 더 하나금융을 이끌어왔다. 김 회장이 추가연임을 받아들인 배경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룹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사법 리스크가 자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임기를 끝으로 하나금융의 수장 자리에서 물러선다. 하나금융의 현재 정관상 회장의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추가연임 당시 김 회장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한 것도 정관을 고려한 조치였다.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직무가 가능하다.
김 회장이 연임하고자 한다면 정관을 고쳐 나설 수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연임에는 뜻이 없다. 지난해부터 공식 석상에서 연임의 뜻이 없다고 피력해왔던 김 회장은 지난 3일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연임 의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 물망에는 함영주 부회장을 비롯 지주 부회장, 계열사 대표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권에선 허 행장의 연임가도에 청신호를 예상하고 있다. 허 행장은 지난 2017년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해 이미 두 차례의 연임에 성공했다. 허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지난해 허 행장이 이끄는 국민은행은 2조43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올 상반기에는 1조2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리딩뱅크'를 수성했다.
국민은행 정관상 은행장 횟수에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 허 행장이 이번 연임에 성공하면 국민은행 역사상 최초 4연임 은행장이 된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탄탄한 실적을 견인한 데 다가 이미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터라 무난하게 4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권 행장은 올해 연임 당시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아 탄탄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 사모펀드 사태를 원활하게 수습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재정비한 공이 크다는 평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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