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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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라게브리오' 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
식약처는 "안전성과 효과성 확인을 위해 제출된 임상 자료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회의와 관련 위원회 심의를 거쳐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전문가 자문과 위원회 심의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연내 절차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라게브리오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서 필요한 정상적인 리보핵산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증식을 막고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는다. 머크는 임상 시험 결과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난 지 닷새 내 투여할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영국에서는 이미 지난 4일(현지시간) 라게브리오의 사용을 승인했으며 미국도 사용 승인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간편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중증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그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의 필수 조건으로 꼽혀왔다. 먹는 치료제로 중증 환자의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식약처는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에 대한 사전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한국화이자가 지난 10일 사전검토를 신청해 제출된 품질·비임상 자료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며 "긴급사용승인이 요청되면 승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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