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차관협의 뒤 3자 공동기자회견 무산 파문
“단독회견 진행한 것은 이번 협의 결과 중요했기 때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7일(현지시간) 한·미·일 외교차관협의 이후 공동기자회견이 무산된 것에 대해 “일본 측에서 김창룡 경찰청장의 전날 독도 방문 문제로 불참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마친 뒤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일본측은 (공동기자회견을 하면) 일본 언론인에서 우리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관련 질문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일본은 자신들의 입장을 강하게 얘기하고, 우리도 거기에 반론을 하게 돼 기자회견 자체가 독도 문제로 흐를 것을 우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차관은 이어 “이에 따라 호스트인 미국이 단독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일 차관협의회 결과를 공개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번 협의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갖기 위해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7.21./사진=외교부

당초 한미일은 외교차관협의회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회담 전에 일본측이 회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만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미일 공동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약 1시간40분 전에 단독회견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셔먼 부장관은 단독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의 불참과 관련해 “한동안 그랬듯이 일본과 한국 사이에 계속 해결돼야 할 일부 양자간 이견이 있었다”며 “이 이견 중 하나가 오늘 회견 형식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이견은 오늘 회의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창룡 경찰청장은 16일 헬기편으로 독도를 찾아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독도 경비대원을 격려했다.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은 지난 2009년 당시 강희락 경찰청장 이후 12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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