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내달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신용정보주체의 동의를 기반으로 여러 금융사나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정보를 한데 모아 소비자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
|
|
▲ 내달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가운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6곳이다.
통상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예비허가→본허가→기능적합성 심사 등 세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기능적합성 심사를 마치고 서비스 개시를 앞둔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이다. 기능적합성 심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제공할 서비스가 표준 규격에 맞게 문제없이 개발되었는지 등을 점검하는 절차다.
가장 발 빠르게 서비스를 구축하고 사업 선점에 나선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9월 말 증권사 가운데에서는 가장 먼저 기능 적합성 심사를 통과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한 키움증권은 국내 최대 금융투자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다우키움그룹의 IT·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누적수익률 상위를 기록한 로보자산관리와 여유자금을 통한 간편 투자 등 고객 투자 자산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금융 계열사 역량을 활용, 대출 이자 줄이기나 미청구 보험금 확인 등 금융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통합자산관리앱 ‘엠올(m.ALL)’은 이달 초 금융보안원이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 적합성 심사를 통과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달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하고 ‘All-in-One 투자진단 보고서’를 통해 다른 금융사의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 진단 콘텐츠 등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18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 적합성 심사를 통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간편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별도 앱을 통해 ‘일상 속의 투자’에 초점을 맞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사고 파는 것을 넘어 일상 속 다양한 콘텐츠를 투자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보안취약점 점검과 신용정보원이 주관하는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등을 거쳐 안정성을 최종 점검한 후, 내년 초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력 강화 노력은 당장 현재보다는 미래에 가치를 둔 행보라고 보고 있다. 당장의 수익 보다는 이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WM)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면 증권사들은 자신들이 기존에 보유한 고객 데이터에 다양한 추가 정보를 더해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면서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임으로써 WM고객 유치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서비스 우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