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현 의장이 재선임 됐다. 파월 의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의 상승폭 역시 확대됐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파월의 연임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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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재선임됐다. 파월의 연임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
22일(이하 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재선임하고 그와 경합했던 라엘 브레이너드 현 이사는 연준 부의장에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는 팬데믹(전염병 전세계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경제를 더 잘 재건할 필요가 있다”면서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박사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 완전 고용을 이루는데 초점을 맞추는 게 미국 경제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지난 2018년 2월 첫 임기를 시작한 파월 의장은 또 한 번 연준을 이끌게 됐다. 의회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다음 임기는 내년 2월부터 시작된다.
재선임 발표 이후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즉각적이고 고통스러운 경기침체를 가져왔다”면서 “경제 재개를 가능하게 한 강력한 정책 조치와 백신과 함께 미국의 회복력은 타격 완화와 강력한 경제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전과 기회는 늘 그렇듯이 전례 없는 경제 재개와 팬데믹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병목현상, 인플레이션 폭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족들, 특히 음식과 주택, 교통과 같은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가족들에게 타격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파월 의장의 연임 결정을 발표한 뒤 미국 국채금리는 2년물 이상부터 전 구간이 일제히 급등했다. 2년물 금리는 0.529%에서 0.570%로 치솟았고 10년물 금리도 금요일 1.535%에서 1.598%로 상승했다.
달러 가치도 치솟았다. ICE 달러인덱스는 백악관의 파월 재선임 공개 소식에 96.1에서 96.5로 급등했다. 통상 연준이 긴축에 나설 경우 달러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치는 오른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연임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의 물가 관련 대책과 ‘인적 인프라’ 법안 추진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라는 분석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연임은 통화 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면서 “향후 금융시장이 주목할 단기 이벤트는 23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연설과 인적 인프라 투자 법안 추진, 그리고 부채한도 마무리”라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1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물가 압력 완화 차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 비축유 방출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통령마저 물가 리스크를 강조함에 따른 긴축 우려, 즉 금리 상승 리스크를 자극할 여지도 있다고 류 연구원은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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