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힙합의 평가기준은 무엇일까. 작정하고 온갖 논란을 쏟아내는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며 든 유일한 의문이다.
매회 팽팽한 긴장감과 날선 디스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참가자들의 역량을 판단할 기준이 모호한 탓에 탈락자가 생겨날 시 논란은 더 뜨겁게 불타오른다.
12일 방송에서는 지민·키썸, 치타·졸리브이, 제시·육지담, 타이미·제이스가 팀을 이뤄 배틀을 벌였다. 1위는 제시·육지담, 탈락자는 타이미·제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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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캡처 |
문제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불거졌다. 1위를 차지한 제시가 팀 단위의 탈락에 강하게 반발하며 현장 분위기를 긴장시켰다. 언뜻 보면 미리 탈락기준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벌인 배틀에 뒤늦게 반발하는 모양새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이날 심사는 이현도, 라이머, 버벌진트, 메타, 주석, 바스코, 아이언, 얀키, 피타입 등 기라성 같은 래퍼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진행했다. 이들은 표정에서 드러나듯 함께 즐기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이 손에 쥔 평가표에는 팀별 순위만 적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힙합의 평가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었다. 2위가 발표될 시점부터 제시가 제기한 순위에 대한 문제점은 단순한 관전포인트가 아니라 ‘언프리티 랩스타’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한계였다. 평가기준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제작진은 평가단을 무려 15명으로 늘렸지만, 정작 세부적인 기준은 미비해 또다시 논란을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