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내년에 서울 도심에서 운전자 개입없이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차가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는 25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서울모빌리티쇼)' 보도발표회에서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상무는 "현대차는 '보편적 안전'과 '선택적 편의'라는 개발철학을 바탕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의 새로운 이동 경험 확장을 위해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레벨4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
|
▲ 년에 서울 도심에서 운전자 개입없이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차가 시범 운영을 담당할 콘셉트카./사진=현대차 제공 |
◇레벨4 '로보라이드'…운전자 필요없는 신개념 모빌리티서비스
로보라이드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탑승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다.
자율주행 레벨4 기술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판단한 후 차량을 제어하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등 일부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시에도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복잡한 도심에서 직접 검증하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목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내년 서비스를 앞두고 발표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내년 시범 서비스에 투입할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국내 자율주행 환경에 적합하도록 현대차가 자체 개발했다.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아이오닉5의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했다.
현대스타일링담당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포니의 대담한 디자인을 계승한 아이오닉5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자율주행의 영역으로 확장 시킬 가장 완벽한 동반자"라며 "전동화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경험과 가치를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현대차는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적용한 넥쏘 차량이 도심 일대에서 주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넥쏘 자율주행차량이 혼잡한 도심에서 다양한 교통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차량이 △교통신호와 연동해 주행하는 모습 △3차로에서 1차로까지 연속으로 차로를 변경하는 모습 △주변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유턴 및 좌·우회전을 수행하는 모습 △도로 위 주정차 차량을 인식해 차로를 변경하는 모습 △오토바이 등 끼어들기 차량이나 도로 위 보행자를 인식해 감속 및 정차하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현대차는 안전하고 편리한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술 소개 영상을 제작했다.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상무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도로 주행 환경 속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향후 로보라이드, 로보셔틀뿐만 아니라, 물류 이동 효율성을 높이는 로보딜리버리 등의 서비스도 선보여 고객이 일상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통한 이동의 편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확장·신규 서비스… 새로운 EV 라이프 스타일 제안
현대차는 더 나은 충전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신규 사업과 서비스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유원하 부사장은 "내년에는 E-GMP 기반의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6를 출시하고,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저상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의 국내 출시를 통해 상용차의 전동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전동화 모델 판매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고객의 충전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일 신규 사업은 크게 전기차 이용 고객의 '충전 인프라 개선'과 '충전 시간 단축'으로 나뉜다.
충전 인프라 개선을 위해 현대차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를 주요 도심 지역으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 서울 을지로, 인천 송도 등 도심 3곳에서 운영중인 이피트를 대전, 제주, 서울역, 광명에도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정형 충전기 설치가 어려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동식 전동 충전 카트인 'H 모바일 차저(H Mobile Charger)'를 자체 개발하고, 오는 12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제작한 H 모바일 차저는 기존 고정형 충전기 대비 건물의 전력 용량 부담을 대폭 줄이고 전기차 전용 주차 구역을 지정할 필요가 없다.
전기차 충전 시간 단축을 위한 신규 서비스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12월부터 아이오닉5 차량을 제주 지역의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에 신규 투입한다. 아이오닉5 차량을 투입한 서비스는 V2V(Vehicle-to-Vehicle) 120㎾급 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충전 시간을 3배 이상 단축했다.
|
|
|
▲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캐스퍼. /사진=현대차 |
또 전기차 충전과 세차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인 'EV 파크 용인'을 연내 경기도 용인시 일대에 오픈한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세차 전문 기업인 워시 홀릭(Wash Holic)과 협업해 현대차 전기차 보유 고객 대상으로 세차 비용과 세차 용품 구입비, 충전 요금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간 또한 고객의 가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H 무빙 스테이션' 운영 등 국내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4가지 테마관서 현대차 미래 비전 선보여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콘셉트로 관람객들이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했다.
현대차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단일 브랜드 최대 면적인 2750㎡(약 832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각 테마는 △전기차·자율주행 △지속 가능성 △로보틱스 △신규 모빌리티 등으로 고객이 현대차의 미래 기술 비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1975년에 출시한 포니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인 '프로페시',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자율주행차 등이 전시된다. 또 전기차 투어링카 레이스 PURE ETCR에 출전 중인 벨로스터 N ETCR,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RM20e 등도 선보인다.
이 외에 친환경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반, 사용까지 수소의 전체 가치 사슬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수소사회 조형물', 유명 패션 편집샵과 협업해 자동차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고 아이오닉5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리스타일 2021 컬렉션' 제품들도 전시된다.
로보틱스 파크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과 '아틀라스', 산업용 착용 로봇 '벡스', 의료용 착용 로봇 '멕스' 등 다양한 로봇을 관람할 수 있다. 4족 보행이 가능한 스팟이 전시장 내 설치된 터널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퍼포먼스 이벤트를 운영해 앞선 로보틱스 기술을 관람객들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스타리아의 파생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과 캠핑카인 '스타리아 캠퍼'를 전시한다.
한편 현대차는 25일 오후 9시30분부터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배혜지 기상 캐스터와 '서울모빌리티쇼 현대 모빌리티 파크 라이브 투어' 방송을 진행한다. 또 생방송 중 서울모빌리티쇼 입장권을 구매하는 고객 중 선착순 300명에게 키즈 클래스 체험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