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구광모 LG 회장이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를 주도할 젊은 인재들을 대거 전진배치했다. 일부 최고경영진의 변화가 있었으나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되는 핀셋인사로 ‘안정과 혁신’을 동시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G는 구 회장이 평소에 강조해온 고객가치 실천에 기여한 혁신 리더 발탁, 미래준비 위한 R&D 인재 승진 확대, 사업의 기본인 품질/안전환경 분야 전문가를 대거 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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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제공 |
LG는 24일과 25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2년 임원인사를 실시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실시한 네 번의 임원 인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132명(LX계열 제외)의 신임 상무를 대거 발탁한 것이다.
이는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를 도전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상무층을 두텁게 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가를 육성하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전체 승진 규모도 179명으로 구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이며, CEO 및 사업본부장급 5명 발탁을 포함하면 총 인사규모는 181명이다.
LG는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LG전자 CEO로 조주완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일부 최고경영진의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성과와 경륜을 고려해 대부분의 주력 계열사 CEO는 유임이 결정됐다.
LG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공급망 리스크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연륜과 경험을 갖춘 기존 경영진에게 신뢰를 보내 지속성장의 기반을 탄탄히 하는 한편, 역량을 갖춘 리더에게는 새로운 중책을 맡겨 미래준비와 변화를 가속화하고자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구 회장이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장단워크샵과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그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를 주도할 실질적인 실행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 육성·확보해 미래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LG는 고객가치 중심 경영 가속화, 디지털혁신 및 기술리더십 강화 등 지속 성장 관점에서 사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재를 적극 발탁했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경험 데이터에 기반한 인사이트를 발굴해 사업에 기여한 LG전자 권혁진 LSR 연구소장을 상무로 발탁하는 등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인재 10명이 승진했다. 이들은 디자인, 상품기획, 트렌드, 고객접점 등 분야에서 고객가치 실천을 체질화하는 데 기여했다.
또 신성장 사업 육성 등 미래준비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R&D 및 엔지니어 분야 인재도 중용됐다.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50세의 김병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해, 기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선행기술 개발과 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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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제공 |
치열해지는 기업의 생존 경쟁 속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AI, 빅데이터 등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을 주도할 인재와 생산, 구매, SCM 등 오퍼레이션 영역의 전문성을 갖춘 리더들도 대거 승진했다.
이번에 여성임원 9명 승진했다. 구 회장 취임 첫해 대비 전체 여성임원 규모는 55명으로 2배 증가했다. 연중 외부 인재 28명 영입 등 조직 다양성도 강화했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여성인재 9명을 발탁했고, 2021년 한해 동안 28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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