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염 위험 높아 우려...돌연변이 다수 지녀"…세계 각국 봉쇄 움직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연합뉴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B.1.1.529)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 변이종의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보도했다.

WHO는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은 다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며 "예비 증거에 의하면 다른 변이와 비교 시 이 변이와 함께 재감염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 변이 지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또는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분류된다. 이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고,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 등이 지정된 바 있다.

WHO는 오미크론이 지난 9일 수집된 표본에서 최초 확인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 기구에 지난 24일 보고했다. WHO 관계자는 "최근 수 주간 이 변이의 출현과 함께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남아공 전 지역에서 이 변이의 발병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손 깨끗이 씻기 △거리 두기 △환기 △백신 접종 등을 강조했다.

WHO는 세계 각국에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감시, 염기 서열 분석 강화, 공개 데이터 베이스에 유전체 서열 자료 제출, 우려 변이의 첫 발병·집단 감염 사례에 대해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현재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이 변이를 검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미크론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공에서 확산 중이다. 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한다.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길 경우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과학자들은 신종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만큼 높은 전파력을 가진 것은 아닐지 분석 중에 있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영국·독일·이탈리아·체코·네덜란드·스페인·오스트리아·이스라엘·싱가포르·일본·스위스 등은 남부 아프리카발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속속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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