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서 기업과 정부 과제 제시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태원 SK 회장이 “탄소중립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적인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9일 청와대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서 재계를 대표해 탄소중립을 향한 기업과 정부의 과제를 제시했다.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탄소중립선언 1주년인 1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우선 최 회장은 ‘긍정적인 자세’를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산업구조 대전환의 과정에서 항상 승자와 패자가 생겼고, 저탄소 경제 전환은 본질적으로 미래 에너지 주도권 문제”라며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로 입지를 다지고, 에너지 빈국에서 에너지 자립국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워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혁신 기술 개발’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수소환원제철 같은 탄소 감축의 핵심 기술들은 10년 이상의 집중적인 투자와 노력이 있어야 성공이 가능한 과제”라며 “ 기업의 막대한 R&D 비용에 대해 세제와 금융 지원책을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기업 간 협력 생태계도 조성’도 제안했다. 그는 “기존 성장에서 게임의 룰이 ‘경쟁’이었다면 탄소중립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민간의 혁신과 창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규제보다는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률적 감축목표를 정해 규제하면 기업은 비용을 따져서 규제 수준까지만 지키려고 할 것”이라며 “반면 저탄소 기술이나 제품을 통해 사회 전체의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경우 이를 측정하고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감축 성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심으로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최 회장은 환경 등 전 지구적 문제 해련 위해 민간과 공공부문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최종원학술원이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개최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해 “SK CEO들은 탄소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탄소저감으로 2030년까지 탄소 2억톤을 감축하는 것인데, 이는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에 해당한다”고 SK의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탄소중립은 세계 선진국의 일원인 대한민국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으로 가속화되는 글로벌 산업 판도의 대전환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고탄소 유리 천장에 가두지 말고 더 높고 넓은 미래의 저탄소 시장을 향해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며 저탄소 시대의 선도자로 앞장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부는 산업·에너지 분야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원(전력공급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0.8%까지 높이고, 청정수소 자급률도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 포트폴리오에서 친환경 고부가 품목의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제조업의 탄소집약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2025년까지 민관 차원에서 94조원 규모의 탄소중립 투자, 35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등의 구체적인 중간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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