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정답이 논란인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비상조치를 취한다. 

전국 주요 대학에 수시전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정답이 유지될 경우의 응시생 성적과 전원 정답처리될 경우의 성적이 미리 제공되는 것이다. 정답 처분취소 소송이 오는 17일 판결 선고를 앞둔 가운데, 소송결과에 따라 수시전형 당락이 나뉠 전망이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평가원은 이날 생Ⅱ 20번의 기존 정답을 유지해 채점한 성적을 대학들에 제공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전원 정답 처리한 성적을 제공할 예정이다. 승소할 경우와 패소할 경우를 각각 가정해 성적을 미리 내고 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법원의 지난 9일 정답 효력 집행정지 결정으로 생Ⅱ 점수를 제외한 성적만 통지되면서, 대학들이 수시 전형에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것이다. 평가원은 법원 선고가 나오는 대로 생Ⅱ에 응시한 수험생 6515명의 해당 과목 성적을 당일 오후 8시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학들로서는 조정된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 마감일인 18일까지 단 하루 만에 수시 지원자 평가와 합격자를 확정해야 해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