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최근 총기를 이용한 존속살인과 묻지마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전국이 공포에 떨고 있다.
17일 또 묻지마 살인이 발생했다. 지난달 25일과 27일 일어난 총기난사 살인사건 이후 잠잠했던 살인의 공포가 또다시 전국을 휩쓸었다. 특히 살인의 이유가 과거 금전·치정문제에서 이제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 ‘묻지마’식으로 변해감에 따라 우려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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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
총, 제초제…. 그들은 왜 가족에 총부리를 겨눴나
2월 27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80대 친형 부부와 파출소장을 엽총으로 쏴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결정적인 동기는 형의 재개발 보상금 때문이었다. 범인은 설 연휴 전 조카에게 3억원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사건 10여일 전 주소지를 형이 사는 화성시로 옮기고, 범행 전까지 5차례나 파출소에서 총기를 꺼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틀 전인 2월 25일에는 세종시 한 편의점에서 50대 남성이 엽총을 난사해 전 동거녀의 아버지와 오빠, 동거남등 3명을 살해하고 현장을 이탈한 뒤, 금강변에서 자신도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생동기를 재산 갈등으로 내다봤다. 1년 6개월 전 헤어진 범인과 피해자가 재산분할을 놓고 다퉈왔으며, 강씨가 ‘편의점에 자신의 지분이 있다’고 주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보다 무서운 연쇄살인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지난 2월 평범해 보이는 주부가 자신의 가족 3명을 연쇄살인한 혐의로 검거됐다. 그녀는 2011년 전 남편의 음료수에 치사량이 넘는 제초제를 넣어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재혼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지속적으로 제초제를 복용하게 해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범인은 가족의 사망 보험금으로 20억이 넘는 보험금을 수령해 골드바와 귀금속을 구매하는 등 쇼핑에 많은 돈을 지출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딸에게도 지속적으로 제초제를 먹여 3차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만들었다. 이 영향으로 딸은 평생 지속적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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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울산 여대생 묻지마 살인사건 현장 / 사진=MBC 뉴스 캡처 |
묻지마 살인, '추격자' 4885는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
17일 오전 6시 30분경 경남 진주시 강남동의 한 인력공사 사무실 앞에서 전모(55)씨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윤모(57)씨와 양모(63)씨가 숨지고 김모(55)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의자 전씨는 피해자들과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검거된 뒤 “한국 여자 다 잡아간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가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복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월 5일에는 신모(47)씨가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등산로에서 김모(79)씨에게 나무몽둥이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가방과 현금 1만원을 빼앗은 사건도 발생했다. 그는 같은날 다른 등산객에게도 “휴대전화를 내놓으라”며 주먹을 휘둘러 다치게 했다.
1월 1일에는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지적장애인이 행인을 살해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지적장애 3급인 나모(33)씨는 새벽 4시경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에서 길가던 행인 권모(50)씨를 흉기로 3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그는 경찰에 “기분이 나빠 아무나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피해자의 동생이 아고라 게시판에 ‘부천 묻지마 살인 사건 제2,3의 피해자를 막읍시다’라는 제목으로 억울함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