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아빠'가 4만명에 육박,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20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쓴 엄마는 13만명으로,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 비중이 훨씬 높았다.

21일 통계청의 '2020년 육아휴직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위해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16만 9345명이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22.7%인 3만 8511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 중 아빠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10년(1967명)보다 아빠 육아휴직자는 19.6배로 늘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77.3%인 13만 834명으로, 육아휴직자 중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아래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빠 육아휴직자 중에는 35∼39세(43.4%)와 40세 이상(32.6%)이 많았고, 엄마 육아휴직자는 30∼34세(39.8%)와 35∼39세(35.8%)가 최대였다.

육아휴직자의 63.5%는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 소속이고, 종사자 규모 4명 이하 기업 소속은 3.5%에 그쳤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종사 산업은 제조업(23.2%)이 가장 많고 공공행정(19.5%), 전문·과학기술업(11.0%)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엄마 육아휴직자는 보건·사회복지업(18.4%), 공공행정(14.6%), 교육서비스업(13.6%) 순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부모로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람 중 실제로 쓴 사람의 비중(육아휴직 사용률)은 24.2%로, 매년 오르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