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3일 서해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3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고 최전방 해병대와 육·해·공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헬기편으로 백령도에 도착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을 위해 분향하고 묵념한 뒤 국민들도 백령도를 많이 방문해서 천안함 용사들의 뜻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천안함 수색 도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도 추모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은 ‘서해수호의 날에 천안함 용사들과 함께 추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병대 여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현황을 청취한 뒤 전방관측소(OP)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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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해 백령도 해병대를 방문해 전방관측소(OP)에서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2021.12.23./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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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백령도는 군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장병들이 긴장된 가운데 근무하고 외출·외박을 하더라도 섬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특별한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라며 OP 근무 장병들에게 겨울용품 세트를 선물했다. 넥워머, 보습크림, 핸드크림, 립케어 등으로 구성된 겨울용품 세트는 해병대 여단본부 및 육군, 항공대 전 장병에게도 행사 직후 전달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병대 여단 식당에서 지휘관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김태성 사령관은 “대통령께서 지난 3월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해서 적과 싸워 승리한 연평도 포격전을 재평가해 주셨고, 창설 이후 최초로 모든 해병 장병들의 제2의 고향인 영일만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연평도 포격전 참전 장병들에게 훈·포장을 친수하셨다”며 “2021년은 장병들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고 해병대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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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해 백령도를 방문,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고 있다. 2021.12.23./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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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령관은 이어 "호국충성 해병대로서 언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 보고를 받으며 늘 전장 속에 있다는 각오로 근무에 임한다는 항재전장(恒在戰場)이란 말을 다시 생각했다”면서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은 곳인데 해병대가 이 지역 임무를 맡고 육해공군이 함께 지원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가 강한 훈련을 받고 규율도 엄격한 만큼 한편으로 장병들의 인권과 복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해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지휘관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 한식 셰프가 직접 와서 취사병들 함께 식사를 준비했다고 소개하면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할 텐데 대통령 부부와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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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해 백령도 해병대를 방문, 최전방 초소(OP)에서 근무 중인 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1.12.23./사진=청와대 |
오찬 이후 진행된 지휘관 발언 시간에 박병건 해병대 중령(보병대대장)은 “힘에 의한 평화라는 대통령님의 안보철학이 대한민국의 최북단인 백령도에서도 빈틈없이 구현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격려에 감사를 표했다.
김기태 해병대 중령(군수지원대대장)은 “코로나19 격리 장병을 포함해 도서지역 근무 장병의 급식을 부모님의 마음으로 제공하고 관리해 국민들께 신뢰받는 해병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홍희성 육군 중령(항공대장)은 “최북단 수호부대라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서북도서 절대사수와 함께 사랑하는 부하들이 무사히 가족들에게 복귀하는 날까지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희두 공군 중령(방공관제대대장)은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는 백령도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으며, 김형조 해병대 중령(포병대대장)과 손준희 해군 중령(기지장)은 “서북도서를 절대 사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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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여사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서해 백령도 해병대를 방문해 여군 및 여군무원들과 별도로 환담을 갖고 격려하고 있다. 2021.12.23./사진=청와대 |
한편, 김정숙 여사는 해병대 여단에서 여군 및 여군무원들과 별도로 환담을 갖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백령도에서 복무 중인 11명의 여군과 군무원이 참석해, 국방개혁 2.0 이후 변화된 군 내 환경과 보다 더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 장세은 대위는 2014년 임관했던 해안경계 임무 대대는 여성 화장실, 샤워실 등 시설 유무에 따라 보직이 조정되는 수준이었다며 국방개혁 2.0이 시행된 지 4년차인 지금은 해안중대장으로서 주·야간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달라진 여군들의 병영생활을 소개했다.
여군과 여군무원의 이야기를 경청한 김정숙 여사는 “서해 최북단 험지를 지키는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군들의 모습이 당당하고 자랑스럽다”며 “병원 진료 등 일상의 불편은 물론, 기혼자의 경우 육아 등 정신적·육체적 어려움들이 많을 텐데 국방부의 일·가정 양립제도 등을 잘 활용하고 평등하고 배려하는 군 문화가 조금씩 정착되고 있다니 다행스럽다”고 격려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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