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29일 기자회견 통해 "문 대통령, 공수처장 사퇴시켜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의 통신자료를 수차례 조회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공수처가 통신 자료를 조회한 국민의힘 의원은 총 77명으로 더 늘어났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공수처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태희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과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국가에서는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본부장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윤 후보에 대해서는 10회, 후보자 배우자(김건희)에 대해선 7회의 불법사찰의 정황이 드러났다. 공수처와 검찰을 합한 것"이라며 "아마 이 숫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은 2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의 통신자료를 수차례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민의힘이 공개한 윤 후보와 김건희 씨의 통신자료 조회 내역./사진=국민의힘 제공

윤 후보의 경우 공수처 3회, 서울중앙지검 4회, 인천지검 1회, 서울지방경찰청 1회, 관악경찰서 1회였고, 김건희 씨는 공수처 1회, 서울중앙지검 5회, 인천지검 1회였다. 김건희 씨의 경우 처음에는 조회 횟수를 9회라고 했으나, 추후 전주혜 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7회로 정정했다.

윤 후보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수사기관에 제공된 내역은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주소, 가입일, 해지일이었고, 조회 시기는 공수처는 9~10월, 중앙지검은 5~6월, 10~11월이었다. 부인 김건희 씨의 조회 시기는 공수처는 10월, 중앙지검은 5~6월과 8월이었다.

임 본부장은 "이런 행각들은 공수처와 인천지검, 그 외에도 여러 군데서 주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관련 기관 주모자들에 대해서도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체의 80%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데, 거의 야당 의원 전원에 대해 한 것으로 보여지고, 78명 중 77명은 공수처가 포함돼 있다"며 "공수처가 야당수사처인 '야수처'가 될 거라는 예견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종합상황실에 '불법사찰 국민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며 강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대국민 상대로 모든 수사기관을 총동원해서 야당 후보를 사찰하고 민간인을 사찰하는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이것은 현 정권의 민주정부를 가장한 현정권의 엽기적인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반인권적, 반민주적 행위를 일삼는 이 정부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드시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며 "선대위에서 국민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빙산의 일각만 드러난 반인권적, 반민주적 행위의 전모를 국민과 함께 밝히고 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를 정조준했다.

그는 "해야 할 수사는 안 하고 야당 뒷조사만 하는 공수처는 즉각 해체돼야 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구속돼야 마땅하고 당장 감옥보내야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 김 처장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묻고 모든 조치를 통해 즉각 탄핵시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를 소집해 김 처장을 출석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고 거짓말하더니 '에스코트 황제 조사'나 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비판적인 사람은 민간인까지 샅샅이 조사하는, 혈세를 도둑질하는 아주 나쁜 조직"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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