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1천채에 가까운 주택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연합뉴스가 AP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의 조 펠리 보안관은 지난해 12월 30일 발생한 화재로 최소 991채의 주택이 붕괴했다고 밝혔다. 또 주택 수백채가 파손됐으며, 3명이 실종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팀을 구성했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에 폭설까지 내리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 지역에는 전날 밤 20㎝의 눈이 쌓인 데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불은 강풍 여파로 급속히 번져 대부분의 주민이 몸만 겨우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외진 산속에서 산불이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마을과 가까운 곳에서 시작했고, 강풍을 타고 빠른 시간에 번지면서 큰 피해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몇 달째 계속된 가뭄으로 수목이 건조해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콜로라도주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이 산불은 덴버 북서쪽 일대 최소 24㎢의 면적을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은 주민들에게 전기난로를 나눠주고, 전력회사와 가스회사들은 서비스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콜로라도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재해 복구를 위해 연방 차원의 지원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