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2022년 새해를 맞아 국내 이통통신 3사가 올해 경영 주안점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비행 사업 육성에 힘을 쏟기로 했고, KT는 대규모 통신망 장애 사태를 의식한 듯 '안정적 운영'을 키워드로 꼽았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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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구현모 KT 대표이사·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각 사 제공 |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새해를 맞아 각 이동통신사 수장들은 지난 3일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하며 올해 경영 방침을 드러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미래 먹거리를 찾고, 중간 점검을 통해 성장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각 통신사 대표들의 신년사에는 통신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고객 관리에 힘쓰겠다는 다짐이 담겨있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기술 혁신에 따른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UAM 서비스를 위한 CEO 직속 TF를 발족하겠다며 "향후 10년을 미리 준비하자"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교통연구원·티맵모빌리티와 컨소시엄을 이룬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에어 택시'로 불리는 UAM 관련 서비스·인프라·기체·연구 분야 관련 핵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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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항공기들 근처에 UAM 한 대가 시험 비행 중이다./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
당시 진행된 시연에서 SK텔레콤은 김포공항 외부 상공을 3분 가량 선회한 UAM 조종사와 지상 통제소 사이를 이동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공항에서는 수많은 항공기가 오가고, UAM 산업이 고도화 됨에 따라 비행 안전이 요구된다. 이는 정교한 통합 관제 시스템이 선행돼야 가능한 만큼 SK텔레콤은 안정적인 통신 체계 유지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안정'으로 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통신 사업은 디지털 사회를 연결하는 힘이자 근간"이라며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고객에게 인정받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KT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사고들이 한 몫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KT는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쏟으며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을 천명했다. 하지만 △아현 지사 통신구 화재 △인터넷 속도 저하 사건 △전국 단위 대규모 통신망 장애 사태 등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때문에 모든 사업의 뿌리인 통신 사업에 소홀해 각종 굵직한 서비스 사고가 생겨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KT는 쇄신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이 고객 서비스 담당 임원들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연유로 KT는 올해 고객 서비스 등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해볼 수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해지율 방어 차원에서 '찐팬' 확보를 통한 성장을 언급한 바 있다. 신년사에서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 요소를 마련하고,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LG유플러스의 해지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7%p 줄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탓에 전반적으로 보조금 지급이 줄어들어 장기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린 덕이다. 그러나 여전히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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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는 월트 디즈니와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IPTV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사진=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
황현식 사장 부임 이후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스포티파이·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과의 협업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구독 제휴처 혜택을 매월 제공하는 '구독콕' 서비스도 개시했다.
황 사장은 이와 같은 혁신적인 소비자 경험을 늘려 해지율을 낮추겠다는 입장인 만큼 올해 추가로 해외 서비스 론칭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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