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개막 앞서 전략 대형 디스플레이 선보여…65·55인치 TV용, 34인치 모니터 패널 출시
[미국 라스베이거스=미디어펜 조한진 기자]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개발한 QD디스플레이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19년 10월 투자를 결정한 뒤 2년 3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QD 디스플레이는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대비 뛰어난 밝기와 색영역, 응답속도로 차별화된 화질을 과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현지시간) CES2022 개막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QD디스플레이를 전격 공개했다.

   
▲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선보인 QD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최근 양산을 시작한 QD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55, 65형 TV용 패널과 34형 모니터용 패널 총 3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상반기중 삼성전자와 소니에서 TV 제품을, 델에서 모니터를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QD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컬러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독자적인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완성한 'QD 발광층'을 통해 최고 수준의 색재현력과 넓은 시야각, 밝은 컬러 휘도, 하이다내믹레인지(HDR)를 구현한다.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양자점)은 순도 높은 RGB(빛의 삼원색)를 표시한다. 가장 레드에 가까운 레드, 블루에 가까운 블루를 표현하며 현재 상용화된 디스플레이 중 순수한 3원색에 가장 근접한 색을 낸다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QD디스플레이는 상용화된 디스플레이 중 가장 넓은 색 영역(DCI-P3 99% 이상, BT2020 90% 이상)을 지원,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색을, 가장 풍부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에 출시된 OLED TV와 비교 시현을 통해 QD디스플레의 장점을 설명했다. 직접 체험한 QD디스플레이는 △생생한 화질 △밝은 휘도 △빠른 응답속도 △광시야각 등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보여줬다. 최대 1500니트 밝기와 0.0005니트 블랙을 표현해 화면이 입체적이라는 느낌까지 받았다.

QD디스플레이는 게이밍에서도 강점을 발휘했다. 최대 144Hz의 주사율을 지원해 빠른 화면 전환에서도 끊김 없는 화면을 구현했다. 발광원인 유기물질이 열화하면서 생기는 번인 현상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소비자가 QD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이론적으로 빛의 삼원색인 RGB 각각의 휘도의 합과 RGB가 합쳐져 만들어지는 화이트의 휘도 값이 같다. 하지만 패널 구조 등으로 인해 휘도가 떨어질 때 이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RGB 픽셀 외에 화이트 픽셀을 추가하게 되면, RGB 각각의 밝기 값이 화이트 밝기에 못 미쳐 RGB 컬러가 제 색을 표현하지 못하고 다소 어둡게 보인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마련된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 전시 부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QD디스플레이는 RGB 픽셀 만으로 색을 구현해 RGB 컬러를 표현할 때도 밝기가 떨어지지 않아 더욱 선명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빛의 직진성으로 인해 정면과 측면, 보는 위치에 따라 컬러나 밝기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빛을 넓게 분산시키는 퀀텀닷의 광학적 특성 때문에 QD디스플레이는 시야각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 시야각이 커질수록 휘도가 낮아지고 색상의 왜곡이 발생하다. QD디스플레이 60도 측면에서 시청했을 때 휘도가 80% 수준을 유지한다. 이에 비해 다른 디스플레이는 30~5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측정됐다.

QD디스플레이는 서브 픽셀의 로컬 디밍 기술을 활용해 0.0005nit 이하의 트루 블랙부터 1500nit의 최고 밝기까지 표현 가능하다. 이 같이 넓은 휘도 폭 때문에 밝은 곳은 더 밝고 어두운 곳은 보다 어둡게 표현할 수 있고, 아주 어두운 화면에서도 세밀한 명암 표현이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가 보여주지 못한, 차원이 다른 자발광 화질을 보여줄 34형 QHD+ QD디스플레이도 함께 공개했다.

모니터용 QD디스플레이는 화질뿐만 아니라 0.1ms의 빠른 응답 속도로,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순간에도 끊김이나 끌림이 없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업계 최고의 게이밍 퍼포먼스 인증인 'G-싱크 얼티메이트 '에 부합하는 성능을 확보했다.

   
▲ IT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레스 노트.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한편,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과 자용차용 OLED 제품도 소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는 독자적인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를 갖고 있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새로운 배열 방식 덕분에 그래픽 선명도와 가독성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특히 대각선이나 날카롭고 정교 한 패턴을 표현하는 데 유리하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