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기 긴축을 예고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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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
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2.54포인트(1.07%) 하락한 3만6407.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4%(92.96포인트) 떨어진 4700.58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34%(522.54포인트) 내린 1만5100.17에 거래를 종료했다.
다우지수는 새해 들어 첫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의 경우 일일 낙폭으로는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한 달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지난해 2월 25일 이후 11개월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보였다.
이날 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나우지수의 경우 장 시작 이후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질주했지만 의사록 공개 이후 날개가 꺾이며 급격히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회의록에는 연준이 금리를 더 빠르게 인상할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의사록에는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별적 전망을 고려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돼 있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8조7600억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도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 불리는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이다. 양적 긴축 정책으로 여겨진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작 직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적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문제와 관련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고 올 1월 정례회의 때 논의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다만 연준이 2014∼2019년 당시 취했던 방식을 쫓아가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양적긴축 위험에 미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 국채 기준물 10년 만기의 수익률(금리)은 2021년 4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연준의 정책전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금리는 2020년 3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지난해 4월 첫 영업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재차 1.70% 상회한 채 마감했다”면서 “전고점이 지난해 3월 말의 1.74%라는 점에서 이를 단기간 상회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금융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공개된 FOMC 의사록 내용이 12월 FOMC 당일의 파월 의장과 점도표가 시사한 내용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금융시장이 당시와 극명한 반응을 보인 건 금리 움직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2월 연준의 매파적 기조 전환에 대한 미반영분을 연초부터 반영함과 동시에 현 펀더멘털에 맞는 금리 수준의 대한 탐색 과정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10년물 금리가 1.7%대 레벨을 상회해 단기간 1.9%까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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