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미국 13개 생산설비 중 11개 석권... 유럽도 64.2% 차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이 태동 단계인 미국에서의 신규 설비투자를 석권하고,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유럽연합(EU)에서도 압도적 판매 점유율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2일, 지난해 기준 전기차 시장 침투율이 4%에 불과한 미국의 경우, 신규 배터리 생산설비 대부분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내 건설 예정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관련 설비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는 미국에서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설비의 83%를 파나소닉(테슬라)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현재 미국 내 가동중인 국내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설비의 10.3%에 불과하지만, 상기 발표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2025년까지 70% 수준으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전기차 시장 침투율이 14%로 가장 높은 유럽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압도적 시장 점유율 유지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EU 지역은 2017년부터 진행된 한국 기업들의 선제적인 투자로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데, EU 내 배터리 생산설비 중 우리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이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국내 배터리 3사의 EU 시장 판매 점유율은 71.4%로 확인됐다.

국내 기업들은 EU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생산설비 규모를 2025년까지 2배로 확대할(99.7→204.1GWh) 계획이다. 

   
▲ 2025년까지 미국내 건설예정인 배터리 생산설비(2021년 12월 20일 미국 에너지부 발표)./자료=산업부


다만 가장 규모가 큰 중국에서는 중국 자국업체들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실적은 10%미만으로 EU·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우리 기업들이 52.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달성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계획 등을 고려하면 2025년까지 EU, 미국에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우리 기업들의 선전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지난해 수립한 ‘K-배터리’ 전략의 차질없는 이행과 함께 기업의 현지 애로사항 해소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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