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 간담회서 "일방적 규제 강화 옳지 않지만 일방적 완화도 아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2일 10대 그룹 CEO들과 만나 "청년 채용을 과감하게 늘려주시는 것도 고려해주십사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행사에서 그룹 최고경영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 간담회에는 이 후보를 비롯해 손경식 경총 회장과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CEO가 참석했다.

이 후보는 "어려운 시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와의 토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청년 실업과 관련해 "결국 전체적인 기회 총량의 부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를 이겨내기 위해 구조적으로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와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기업 경영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게 기업 욕구이고 자본시장 경제 토대이기 때문에 기업이 이익 최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를 전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속에 사회적 기업, 공헌 부분도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기업 규제에 대해 "일방적 규제 강화도 옳지 않지만, 일방적 규제 완화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합리적 경쟁과 효율을 제고하는 규제라면 필요한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이 아닌 반대 규제라면 과감히 철폐해 완화하는 것이 맞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토크 행사에서 "신산업 창출이나 신속한 산업전환을 이뤄내려면 결국 문제 되는 것 들을 제외한 일반적인 것을 허용하고, 문제 있으면 사후 규제하는 방식으로 규제 방향을 전환하는 게 맞다"고 피력했다.

다만 이날 의제 중 하나였던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경총과 이 후보는 결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이 후보에게 "우리나라에는 여러 법 규정에서 '기업인 형사 처벌' 조항이 너무 많아서 높은 형사법적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며 "중대재해법이 대표적인 예로 보완하지 않으면 많은 기업이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릴 형편"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현실에 맞게 수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아파트 신축 과정에서 뭐가 무너져서 누가 고립됐다,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는데 이게 충돌하는 부분"이라며 "안전에 관한 문제들은 사실 국민들 모두의 생명과 완전에 관한 문제니깐 엄격히 할 필요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하지만 그것이 부당하게 과하게, 기업활동을 억지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면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