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공식회담을 갖고 UAE의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언급하며, 사우디 원전사업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원전과 관련해 새로운 시장 진출 계약 소식이 없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의 경제성과 안정성을 갖고 있으며, UAE 바라카 원전사업을 상업운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사우디 원전사업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2017년 출범시킨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언급하면서도 “양국이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보건, 중소기업 등 5대 분야에서 협력해오고 있으며, 그에 더해서 수소에너지, 원전과 방산, 지식재산과 의료 등 미래 분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는 60년간 공고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비전2030에서 한국은 주요 협력국이었으며, 한국기업이 사우디에서 인프라와 공항, 철도 건설 등에서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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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오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2.1.18./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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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사우디와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조하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의 결실이 있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한국의 우수한 방산 물자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은 무기체계의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을 통한 사우디 내 현지생산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방산과 국방 분야에서 기술 공유를 비롯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사우디는 2030년까지 방산 기술의 자국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은 무기를 국산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의 스마트 시티 건설에 한국기업의 참여도 당부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신재생에너지와 희토류 등 풍부한 자원, 수소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제로 환경도시 ‘네옴 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우수한 첨단 기술력을 갖춘 한국기업이 참여해 사우디의 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한다”면서 “또한 사우디의 풍부한 수소 생산 능력에 한국의 앞서가는 수소 활용 능력을 결합하면 양국이 탄소중립시대의 핵심 에너지인 수소경제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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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회담을 하고 있다. 2022.1.18./사진=청와대 |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는 디지털, 기술, 경제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협력할 수 있다”면서 “사우디는 전통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희토류 등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가 그린수소와 블루수소를 다량 생산하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들과 함께 수소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며 서로의 선전을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나포 행위는 중동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역내 항행의 자유와 국제무역을 저해하는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억류된 선박과 선원이 조속히 석방되어 무사히 귀환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중동·아랍권의 유일한 G20 회원국으로서 중동지역 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원유공급국이다. 2019년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에 이어 2년 반 만에 이번에 문 대통령이 답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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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 도착,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8./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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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총 11건의 문건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양국 교육부간 교육협력 프로그램 문건을 비롯해 우리기업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간 자원 관련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기본여신약정 주요조건합의서 등도 포함됐다.
또한 양국은 수소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등으로 수소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 선박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토종 인공지능(AI) 주치의’로 알려진 ‘닥터앤서 수출 구매의향서’도 체결됐다.
당초 문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기 전 원전 또는 무기수출과 관련한 성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방산 분야는 MOU에 예정되어 있지 않았고, 오늘 MOU 체결은 경제 분야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당시인 17일 예멘 후티 반군이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 테러를 벌이고, 이후 UAE와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18일 예멘 수도 사나에에 공습한 상황에서 모하메드 왕세자가 직접 공항에 문 대통령을 영접하러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왕세자가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직전에 들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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