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언론발표 “K-9 자주포 수출·협력 최종 타결 위해 노력”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사업 시행 약정’ 등 4건 문건 체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집트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이집트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과정을 시작하고, 이집트에 교통·수자원 인프라 확충 협력 등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우리정상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로 2006년 이후 16년만에 이뤄진 것이며, 문 대통령의 첫 번째 아프리카 대륙 방문이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하는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MOU’를 통해 앞으로 한-이집트 FTA 체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의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해수 담수화, 수자원, 석유화학 플랜트까지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2.1.20./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특히 “한국은 이집트에 10억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한도를 새롭게 설정했다. 한국의 개발 경험을 나누고, 이집트의 교통·수자원 인프라 확충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은 기후위기 극복에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집트는 올해 COP27 의장국이다.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의지를 성공적으로 결집할 수 있도록 한국은 적극 협력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친환경 인프라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간 상호신뢰에 기반한 방산 협력의 성과로서 K9 자주포의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한-이집트 간 상생 협력의 대표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집트는 더 많은 한국 업체와 투자를 기대한다. 이집트의 큰 개발 사업과 인프라 사업, 에너지·광물·교통·통신·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필요한 완화된 조건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1.20./사진=청와대

또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출하려는 이집트 비전을 지원하기 위해 양국간 공동 협력에 대해서도 서로 동의했다. 양국의 정보통신기술부의 협력을 통해서 더욱 협조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에서 할동하는 이집트 업체들과 한국 업체 간에 가능한 협력 관계를 검토했다.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 아프리카에 투자 장려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밝힌 K-9 자주포 수출과 관련해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배석한 강은호 방사청장과 모하메드 모르시 방산물자부장관이 함께 이집트의 K9 자주포 도입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K9 자주포 사업에 대해 양국 모두 이익이 되는 계약임을 서로 확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한-이집트 정상회담 종료 이후 양 정상 임석 하에 양국은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사업 시행 약정’ 등 4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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