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30억원을 빌렸다가 갚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김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홍 회장이 차용증을 쓰고 김 씨에게서 30억원을 전달받았고, 이 돈이 지난해 7월 조 회장에게 건너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검찰은 해당 금전 거래에서 위법 정황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진칼 로고./사진=한진칼 제공


21일 한국일보가 공개한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 사이 녹취록에도 이 같은 금전 거래 정황이 담겼다.

지난 2020년 3월 31일 녹취록에서 김 씨는 정 회계사에게 "조원태가 우리 홍 회장(홍선근) 통해서 돈 빌려달라고 한거야. 처음에는 주식 사달라고. 그래서 해주려고 그랬어. 그런데 돈으로 빌려 달라고"라고 말했다.

정 회계사가 "개인적으로는" 하고 묻자 김 씨는 "개인적으로는 안 되는 거지. 차라리 한진 주식을 샀다가 밑질 것 같으면 다른 거 샀다가, 팔았다가, 뺐다, 팔았다, 뺐다 해서, 정보를 아니까 밑지지는 않는데. 그만큼 굉장히 안 좋아"라고 답했다.

한진그룹 측은 "지난해 7월경 세금 납부 필요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금 흐름이 어려워 지인에게 자금 조달을 부탁했다"며 "해당 지인은 홍 회장 측에 요청했으며, 이를 김 씨에게 부탁해 자금을 빌려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회장은 해당 지인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을 알지 못하며, 딱 20일간 사용하고 해당 지인을 통해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상환했다"며 "해당 거래 이외에는 한진그룹의 누구도 김 씨 측과 일체의 거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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