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서 발생한 진동의 원인이 '공진'(외부에서 들어온 진동수가 물체의 진동수와 일치해 진동이 커지는 효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
|
|
▲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경./사진=DL이앤씨 |
22일 해당 건물 시공사인 DL이앤씨에 따르면 전날 긴급 안전 점검 결과 진동 발생은 건물의 안정성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DL이앤씨는 진동발생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주요 층별로 계측기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원인이 파악되면 세심하게 해결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최고의 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박홍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대한콘크리트학회장)가 전날 진동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안전 점검에 참여했다.
박 교수는 "점검결과 이번에 발생한 진동과 건물의 구조적인 안정성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건물 내부의 특정 활동에 의해 발생한 진동으로 추정되며, 진동의 수준은 건물의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미세진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1년 7월 39층짜리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흔들림이 감지돼 사흘간 모든 층에 출입 통제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국내 3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에서 최초로 발생한 수직 진동 현상이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안전성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당시 진동은 건물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20여명의 단체 '태보'(태권과 복싱 동작을 결합한 에어로빅댄스)' 운동으로 발생한 공진 현상이 원인이라는 결론이 있었다.
건물이 가진 미세한 진동 주기와 사람이 반복적으로 태보 동작을 하는 동안 발생한 진동 주기가 우연히 일치하면서 상층부로 갈수록 진동 폭이 증가하는 공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진동이 감지된 서울포레스트 33층짜리 업무동인 '디타워'(D Tower)는 철근콘크리트·철골 합성 구조로, 진동의 수준은 2011년 테크노마트 건물 진동 때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포레스트 디타워 건물 6∼19층에는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해있는데, 4개 층에 걸쳐 댄스 연습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테크노마트 사례와 마찬가지로, 단체로 격렬한 춤을 추면 공진 현상으로 일시적인 진동이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