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지난 30일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이 UAE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첫 방문한 데 이어 대통령까지 방문하면서 양국관계가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31일 연합뉴스가 UAE 국영 WAM 통신과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왕궁에서 실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양국 관계 강화와 안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헤르조그 대통령 방문을 맞아 왕궁에는 이스라엘 국가가 울려 퍼졌고,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2시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헤르조그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 지역 평화를 추구하고 완전한 안보를 이루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 "이스라엘은 UAE의 안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UAE를 향한 모든 형태의 테러를 비난한다"면서 최근 아부다비 주요 시설을 공격한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를 비판했다.
알나흐얀 왕세제는 "우리는 지역 무장 세력과 테러 단체로 인해 생기는 위협과 관련해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의 UAE 방문은 예멘 반군의 공습으로 걸프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지난 17일 아부다비 국제 공항과 석유 시설을 드론 등을 이용해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과 연계한 후티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UAE에 대한 정보 및 안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멘 반군은 이번에도 UAE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가 AFP·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UAE 국방부는 31일 예멘 반군이 쏜 탄도마사일을 요격했다.
UAE 국방부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UAE 대공 방어 체계가 예멘 반군이 자국을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요격된 탄도미사일 잔재는 거주 지역 밖으로 흩뿌려져 사상자 등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