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북중 접경지역인 자강도 화평균 회중리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 운용이 가능한 미사일 기지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현지시간)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여의도 면적 2.9㎢의 두 배가 넘는 6㎢에 달하는 ‘회중리 기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21일 인공위성으로 촬영된 사진을 토대로 했다.
‘회중리 기지’는 비무장지대(DMZ)로부터 북쪽으로 383㎞, 중국 국경과는 불과 25㎞ 떨어져 있다.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의 폭격에 대비해 의도적으로 북중 접경지역 인근에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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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노동신문은 31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화성-12형'의 발사 장면과 이 미사일이 상공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까지 공개했다. 2022.1.31./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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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회중리 기지’가 실제 운영 유지되고 있으며 소규모 개발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다만, 현재로선 부대 배치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기지에 운용 본부와 보안 시설, 지하 시설, 거주 공간, 농업지원시설 등이 있으며, 미사일은 물론 이동식발사차량(TEL)과 이동식거치대(TE) 등을 수용할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도 자강도에서 발사됐다. 북한은 이에 대해 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정점고도 약 2000㎞, 비행거리 약 800㎞로 고각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를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최대 사거리가 5000㎞에 달해 평양에서 약 3400㎞ 떨어진 미국령 괌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회중리 기지’가 1990년대 후반 공사를 시작했고, 북한의 미사일을 운용하는 별도의 군종사령부인 전략군이 가장 최근 완공한 기지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하면서, 이 기지가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20여개의 탄도미사일 기지 중 하나로서 그동안 북미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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