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평균매매값 13억원, 주택 공급도 1만 가구 이하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갈수록 치솟는 서울 집값이 서민들의 서울살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서울을 떠나 경기도와 인천으로 둥지를 옮긴 사람들이 4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족한 주택 공급도 '탈 서울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40만6975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36만2116명,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4만4859명이다.

이는 서울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주택 공급이 부족해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서울을 이탈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R114의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서울은 13억8003만원을 기록한 반면, 경기도는 6억6645만원, 인천은 5억1604만원을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서울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급 물량이 적은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2019~2021년) 서울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는 총 7만8977가구로, 지난해에는 8894가구만 공급됐다. 2020년(4만1906가구)에 비해 3만3012가구가 감소했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각각 36만8575가구와 11만4129가구가 분양됐다. 연도별로 보면 경기도는 지난해 13만6605가구가 분양돼 전년도보다 1만3298가구 늘었다. 인천은 같은 기간 1만4043가구 증가했다.

이에 경기·인천에서 새롭게 공급한 아파트에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광주'는 1순위 29가구 모집에 2407명이 몰려 경쟁률 8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해당지역(478명)보다 4배 많은 1929명이 기타지역(기타경기, 서울, 인천)에 몰렸다.

작년 7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 D1블록'도 기타지역에 해당지역(5343명)보다 많은 6021명이 접수했다.

탈서울화가 계속되는 데다 수도권 교통 개선과 관련된 대선 공약도 나오면서 올해 경기도와 인천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조감도)'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1블록 1043가구, 2블록 1318가구, 3블록 1370가구 등 총 3731가구로 구성된다. 지난 4일 1순위 접수에서 총 2107가구 모집에 2만9926건이 접수돼 평균 1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처인구 내 최다 청약 접수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꾸준히 오른 집값에 피로감을 느끼고 더이상 갈 곳이 없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또 최근에는 정부 대출 규제로 인해 서울살이가 부담스러워 탈 서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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