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신영·한신공영 등 브랜드 리뉴얼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최근 건설업계가 인명피해 등 각종 악재로 인해 체감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사이에서는 신뢰 회복을 위한 변화를 꾀하는 있다. 특히 주택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고 주택 공급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 사진=각사제공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작년 12월(92.5)보다 17.9포인트 떨어진 74.6을 기록했다. 2020년 8월(73.5) 이후 최저다. CBSI는 건설사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0부터 200 사이의 숫자로 표현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얘기다.

통상 1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 공사가 적어 CBSI가 소폭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유독 낙폭이 컸다. 실제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 후로 각종 현장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위축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수요자들의 신뢰 회복에 나선 건설사들이 있다. 먼저 신동아건설은 14년 만에 주택브랜드 '파밀리에'를 새단장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과 주택시장 내 수주경쟁력 확보를 위해 14년 만에 파밀리에 브랜드 디자인을 리뉴얼했다"고 설명했다. 

신동아건설은 '파밀리에' 브랜드의 심볼, 워드마크, 컬러를 모두 변경하고 변화한 가족의 의미를 재해석해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재정립했다. 새로 정립한 파밀리에 브랜드 슬로건은 ‘Refined Serenity(섬세히 다듬어진 편안함)’로, 기존의 ‘가족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가족문화공간’에서 ‘가족의 평온한 시간을 섬세히 담아내는 품격있는 공간’으로 그 의미를 확장했다.

브랜드 심볼을 생략하는 타 주택브랜드와 다르게 심볼도 새로 개발했다. 심볼 디자인은 건축물의 가장 안정적인 형태인 아치(Arch)와 FAMILIE의 약어인 ‘FAM’을 모티브로 형상화했으며 파밀리에 아파트의 우수한 품질과 안전, 견고함을 통해 ‘가족의 일상이 가치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브랜드 철학을 담아냈다. 

신동아건설은 아파트, 오피스텔, 주상복합, 타운하우스 등 모든 주거상품에 파밀리에 브랜드를 통합 적용할 방침이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및 고객경험 극대화를 위한 브랜드 상품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새 브랜드는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신진주역세권 타운하우스 등 올해 분양예정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기 착공한 현장에 대해서도 적용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지난달 신영그룹도 창립 34주년을 맞아 CI와 BI를 개편했다. 새로운 CI에는 최적의 공간과 장소를 제공한다는 경영이념과 부동산 디벨로퍼의 철학을 담았다. 디자인은 기존 로고의 굴곡을 없애고, 현대적인 이미지의 직선을 활용해 신영을 연상하기 쉬도록 개선했다.

심벌은 디벨로퍼가 만드는 랜드마크(Landmark)를 형상화하고 있다. 4개의 각기 다른 색상을 사용해 서로 '다른 길(Path)'이 만나 새로운 '경계(Edge)'와 '지역(District)'이 교차하는 '곳(Node)'에 랜드마크를 만들어 도시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표현했다. 4개의 심벌은 개발된 도시에서 건물, 사람, 자연, 환경의 조화로운 융합과 공존을 상징한다.

2004년 시행사 최초로 도입한 신영의 브랜드 '신영지웰'도 새로운 BI로 거듭났다. 브랜드 슬로건은 고객의 행복한 삶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완성한다는 의미의 'Good Space for Well Life'로 결정했다. 새로 나온 BI는 오는 2월 분양 예정인 파주 운정신도시(606가구)부터 적용된다.

신영은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기업 내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한다. 하이엔드 브랜드 '브라이튼'과 주거 브랜드 '신영지웰'간의 관리 체계를 재정립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영 관계자는 "이번 CI와 BI 리뉴얼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대내외적 경영 환경에 적응하고 그룹 경영의 새로운 막을 열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신영그룹은 부동산 개발부터 시공, 자산 관리 및 운영, 부동산 금융까지 종합 부동산 그룹으로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건설사들은 한신공영(한신더휴), 동문건설(디 이스트), 한양(한양수자인) 등이 있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갈수록 위축됨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통해서 수요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대형건설사들이 입지를 넓혀가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설 자리가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로 수요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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