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종래의 자동차산업이 디바이스 중심이었다면, 퍼스널 모빌리티, 로보틱스, UAM를 포함하는 다양한 이동수단과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10일 '세미콘 코리아 2022'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반도체'를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서 이 같이 말했다. 

   

김형섭 삼성전자 부사장를 비롯해 ASML과 IONQ 등 외국계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업 수장과 함께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를 대표하는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이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이다.  

펜데믹 이후 나타난 유례 없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미래차 산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를 자동차 업계의 시각으로 분석했다. '자동차'라는 용어가 현재 시장을 대표하기 어려울만큼 다양한 이동수단으로의 '모빌리티'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조 사장은 모빌리티 산업 역시 MECA(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라는 4대 트랜드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자동차 업체들의 차별점이 바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지원하는 반도체 기술의 확보와 발전이야 말로 핵심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로 시작해 소프트웨어와 미래차로 이어지는 폭넓은 가치사슬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조 사장은 연 평균 10% 가량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설명하며, 향후 차량용 반도체 기술의 진화와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자동차의 안전과 편의기능이 더욱 강조되며 스마트폰이나 IT기기에서 선보인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 역시 모빌리티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반도체와 달리 안정성과 보안, 물리적인 극한의 환경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AEC-Q100, ISO 26262, ISO21434와 같은 국제 표준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원인으로 코로나19 펜데믹과, 공급망 이슈, 수요 예측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원인으로 지난해 전 세계 완성차 생산량은 1천만대 이상 감소했으며, 미래차 시장에서 반도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지 설명했다. 

조 사장은 반도체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고도 설명했다. 

그 동안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존재했다면, 향후에는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핵심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으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등 글로벌 전문업체들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전문 기업들과의 발빠른 협업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MECA 트랜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앱티브와의 자율주행 조인트벤처인 모셔널 투자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며,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영국 AR HUD 선도업체인 엔비직스, 북미 라이다 전문기업 벨로다인, 러시아 최대 IT기업인 얀덱스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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