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포퓰리즘 어떻게 생각?…나중에 보여드리겠다"에 이재명 "납득 안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1일 오후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후보 4자 TV토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공약 재원'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포퓰리즘이란 단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지금까지 공약을 내서 5년간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한지 계산했을 텐데 어느 정도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계산하기로는 가용 예산이 5년간 300조원 정도로 보이고 저희도 250조원에서 300조원 사이에 하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 2월 11일 오후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후보 4자 TV토론에서 각각 자기 소견을 밝히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오른쪽). 사진은 방송화면을 촬영한 것.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자 안 후보는 "저희가 계산해 보니 연간 80조∼400조원으로 5년간 하면 400조∼2000조원 정도가 된다"며 "이런 거대한 돈을 어디서 조달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이에 웃으며 "2000조원은 갑자기 어디서 나온 숫자죠?"라고 받아쳤다.

이에 안 후보가 "저희가 계산했다"며 "나중에 보여드리겠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재차 "전혀 납득이 안된다, 2000조원을 만들어 올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제 예측으로는 5년 지나면 예산규모가 (늘어나면서) 자연증가분, 예측치 등이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도 "원가주택 재원이 300조원으로 추정되지만, 그걸 빼고도 이백 몇십조 원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에게 "우리나라 예산의 거의 절반"이라며 "어디에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상대 공약에 대한 준비가 좀 안 된 것 같다"며 "원가주택은 분양주택이기 때문에 별도의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약 250조∼260조원은 재량예산에서 10%정도 지출조정을 하고 자연적인 세수 증가를 감안하면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 후보는 "올해 예산이 600조원이고 사실상 쓸 수 있는 재량 예산은 200조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구조조정을 해서 10%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렇게 해도 20조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윤 후보의 공약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지출 구조조정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자연 세수 증가 등을 합치면 1년에 약 50조원 정도 예산을 쓰는 것은 어느 정부에서나 크게 무리 없이 가능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