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48일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민주노총 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본사 건물 안팎에서 파업과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폭력 행위와 기행의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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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에 의해 CJ대한통운 서소문 본사 1층 출입문이 파손됐다.(왼쪽) 택배노조원들은 1층 로비를 점거해 '인증샷'을 촬영하기도 했다./사진=CJ대한통운·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13일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가 현재 서소문 본사 1층 로비 유리문을 부수고, 경찰의 제지를 무시하고 셔터를 강제로 올리고 내려 조합원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 '불법 점거 기념 인증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본사 건물 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이를 제지하는 보안 인력·경찰관들에게도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일부 점거자들은 마스크를 벗거나 '코스크'를 한 상태로 집단 윷놀이를 하기도 했다고도 한다.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불법 점거자에 대한 퇴거 요구에도 불응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로써 본사 건물 코로나19 방역 체계는 이미 붕괴돼 언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법률과 코로나 방역 체계를 대놓고 무시하며 깔깔대며 떠드는 집단 폭력 가해자들을 보며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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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옷이 찢긴 CJ대한통운 직원이 목에 깁스를 찼다(왼쪽·가운데 사진). 택배노조원들이 CJ대한통운 본사 사무실을 점거했다./사진=CJ대한통운 제공 |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 로비와 3층 사무실을 점거했다. 회사 측은 "마치 군사 작전을 하듯 조직적인 점거 계획을 마련하고, 수백 명의 신원 미상 폭력 집단을 대동해왔다"며 "점심 식사차 밖으로 나가려던 임직원 3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지금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과정에서 옷이 찢긴 한 임원은 목에 깁스를 차기도 했다.
점거 과정에서 택배노조가 강화 유리를 깨기 위해 미리 준비한 망치로 임직원들을 폭행하거나 위협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일부 여직원들은 집단 폭력 현장을 목격한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J대한통운은 아직 직장 폐쇄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해당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금 본사 건물은 도저히 법치 국가에서 벌어질 수 없는 수준의 폭력과 불법 행위가 자행되는 현장으로 전락했다"고 호소했다. 택배노조가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때에만 평화를 가장하고 있고, 취재진이 떠난 후에는 방호원 등 보안 인력들 조차 위협적이라고 느낄 정도의 폭언·협박·위협을 일상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사측은 정부 당국에 "폭력과 불법은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될 수 없는 만큼 신속하고도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이 같은 사태에도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어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CJ대한통운 사측은 "당사는 국민 여러분께 여러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신속하면서도 법과 원칙에 기반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세 속 택배노조원들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보건당국의 점검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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