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 및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 모두 가동 중이라는 최근 인공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전해졌다.
지난 1·2차 북핵 위기 당시 영변 핵시설 사찰을 주도하는 등 20여 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는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14일 미국의소리방송 인터뷰를 통해 “2월 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영변 우라늄농축공장 단지 지붕에서만 눈이 녹은 모습이 관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농축 장비는 열을 발생시키는 만큼 눈보라가 그친 뒤 지붕 등에서 눈이 녹는 것을 보고 공장 일부가 가동 중이라는 것을 식별할 수 있다”면서 “특히 가장 중요한 징후는 원심분리기 설치 공간에 육불화우라늄을 넣고 빼는 공급소와 통제실을 포함하는 부분에 눈이 녹았다는 점이다. 이곳은 시설이 가동 중일 때만 가열된다”고 말했다.
또한 하이노넨 연구원은 플루토늄 확보에 핵심적인 시설인 5MW 원자로에서도 활동이 계속 감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터빈 건물과 열 교환 시설의 지붕과 환기 굴뚝에서 눈이 먼저 녹는 것을 볼 수 있고, 원자로 운영을 지원하는 건물들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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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중요무기 체계'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8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22.1.28./사진=뉴스1 |
그러면서 그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소 지붕 위에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재처리 작업 이후 연료가 소진됐을 가능성이 높다. 사용후핵연료는 순환과 정화를 위해 물속에 담그는데, 열을 발생시키는 이런 작업은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MW 원자로의 설계 형태가 달라진 뒤로 관측이 훨씬 어려워졌다”며 “터빈 건물에서 가끔 증기가 배출되고, 냉각수가 강으로 방출되며, 겨울에는 열을 방출하는 원자로의 특정 건물 지붕에서 눈이 녹는 것이 주요 지표”라고 덧붙였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영변 핵 연구단지를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생산에 여전히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으로 평가했다.
특히 2008년 위성사진에 포착된 핵연료봉 제조공장이 2009년 여름 우라늄농축공장으로 개조되기 시작했고, 2010년 원심분리기를 여러 개 연결해 우라늄을 농축하는 ‘캐스케이드’ 설치 공간(Cascade Hall)을 2개로 늘렸으며, 이후 몇년 동안 기존 핵연료봉 제조공장이 서서히 개조되고 일부는 확대된 것을 일련의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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