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 강남 유세서 "지위 높을수록 작은 규칙 더 잘 지켜야 공정한 나라"
[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해 "수 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이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를 갖고 "큰 규칙이든 작은 규칙이든 우리가 합의한 거니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클수록 작은 규칙도 더 잘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공정한 나라 아니냐"며 "여러분 다 마스크를 쓰지 않나, 여기서 연설하는 우리도 다 마스크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옆에 선 수화통역사를 가리키며 "이분은 수화 통역을 얼굴로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해)한다"며 "내가 누구라고는 얘기 안하겠지만 아주 사소한 규칙일지라도 정말 경미한 합의일지라도 지도자란 사람이,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이 먼저 지켜야하는데 가장 많이 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 참석해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이 후보는 이날 "권력자와 친하다고 해서 범죄를 저질러도 용서받고, 서민들은 힘겹게 살아갈 때 누군가는 법을 어기며 주가조작이나 하고 투기만 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라면서 윤석열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기회를 활용조차 못하는 무능함, 세상을 바꾸라고 준 힘을 사적 보복에나 사용하는 무책임함은 우리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라며 "무능한 게 자랑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3월 10일 두 가지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미래를 향해 가는 세상, 정치 보복이 횡행하고 검찰이 군사독재 때 군인처럼 대한민국을 통째로 지배하는 나라다, 선택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이날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도 윤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경제가 죽든 말든, 주식시장이 망가지든 말든 불필요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가 정전 상태에서 여전히 군사적으로 대치하기 때문에 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평화체제가 구축돼야 한다"며 "(윤 후보가) 선제타격하겠다고 이상한 소리나 하니까 한국에서 전쟁 날지 모른다는 위험성이 높아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모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말에 (윤 후보가) '그 사람(이 후보) 무식한 사람'이라 반박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 참석해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한편 이날 연설에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일어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유세차량 사고 사망자 애도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이날 "안철수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며 "유가족들과 고인의 위로, 조문의 뜻을 담아 잠시 묵념하고 하는 것 어떻겠나"고 제안했다.

이 후보의 이날 서울 강남구 유세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세균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영호 의원, 기동민 의원, 박영선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