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수석대변인 "구체적 단어에 대한 논평 삼가겠다…양측 분위기로 판단하는게 좋을듯"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은 20일 "저의 길을 갈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해 "상당히 의외였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저희로선 오늘 안 후보의 기자회견은 상당히 의외였다"며 "구체적인 단어에 대한 논평은 삼가하겠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실 그동안 안 후보 측과 윤석열 선대본부 측은 꾸준히 소통을 계속해 왔다"며 "안 후보 측 책임있는 분들과 우리 캠프 내 책임있는 분들끼리 소통을 꾸준히 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문제 처리하기에 물리적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라고 묻자 "안 후보가 말한 건 그동안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에 그 말씀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바텀업(Bottom-Up·실무진이 협의하는 상향식)이 부족하면 탑다운(Top-Down·후보끼리 직접 논의해 정하는 하향식) 방식이 가능한것 아니냐는 측면에서 여전히 길이 열려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갖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만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향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양측 분위기로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안 후보 측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시간이 지체된 측면이 있다"며 "그런데 갑자기 이런 선언을 해서 약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안 후보가 말한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에게 실망 드려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안 후보를 향해 "정권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단일화 실패의 책임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