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원 이하 차량 100% 지원, 보조금은 지자체별 제각각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급물량은 대폭 확대한 반면 차종별 최대보조금액은 인하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보조금에 따른 차량 선택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오늘 25일까지 행정예고한 ‘2022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에 따르면, 차종별 보급물량 계획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0만 7500대로 대폭 확대한 반면, 차종별 최대보조금액은 승용차 100만원, 소형화물 200만원, 대형승합 1000만원씩 각각 내려갔다.

   
▲ 쌍용자동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사진=쌍용차 제공


또한 구간별 보조금 상한액도 인하한다. 지난해 100% 지원했던 6000만원 이하 차량은 5500만원으로 내려갔으며, 50% 지원 구간도 상한 및 하향가격이 각각 500만원씩 줄어든다.

중저가의 보급형 전기차량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자체는 보조금 국비지원이 줄어든 반면, 보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국비 확보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때문에 전기차 보조금 혜택은 지자체별로 최대 650만원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지역의 소비자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서울시와 세종시가 900만원으로 가장 적은 보조금을 지원하며, 전북과 전남 등이 1550만원을 가장 높은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에 더해 신청자격 조건인 거주요건이 3개월 이내 ‘접수일’ 및 ‘공고일’ 등 기준이 제각각이었던 기준일을 올해부터는 구매신청서 접수일로 통일하면서 전기차 카페 등에서는 주소지 이전 정보까지 나오는 등 소비자들의 ‘꼼수’ 공유도 이뤄지고 있다.

완성차업계도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동 개편안에 따라 지자체들의 보조금 지원 계획발표가 늦어지자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이 현저히 줄면서 지난달 전기차 판매는 급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친환경차 내수는 3만705대로 전년동월대비 19.6% 증가한 반면, 지난달은 1만2857대 판매에 그치면서 내수 실적은 반토막났다.  

업계는 지자체 보조금이 대부분 확정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이 이뤄져, 이달 말부터는 판매량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보조금 규모에 좌우되는 만큼, 100% 보조금이 지원되는 아이오닉5 및 기아 EV6 등의 수요 증가와 함께 중저가 신차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또한 이번 개편안에 따라 보급물량이 2배 가까이 늘면서 올해 친환경차 내수는 밝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쌍용차자동차가 지난 4일 출시한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가 선보이는 첫 전기차로, 보조금 포함시 자부담 구매비용이 3000만원대 초반으로 출시 3주간 사전계약 물량만 3500대를 넘어서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전기승용차에 대당 최대 1200만원을 지원하고, 올해부터 총 물량의 10%가 택시에 배정되며 전기택시를 구입할 경우 2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보조금 지원 계획을 지난 17일 발표하면서 신청이 쇄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국비확보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대적으로 높은 액수의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면서 “접수된 보조금지원 신청서를 보면 100%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5500만원 미만의 차종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구매 지원 신청 후, 2개월 내에 차량이 출고되지 않으면 선정이 취소될 수 있는 만큼 출고기간을 고려해 신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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