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의 야심작 갤럭시 S22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성과는 앞서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해 말 DX부문 글로벌전략회의에서 제시한 목표달성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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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S22 시리즈의 첫날 예약 판매량은 S21 대비 3~4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갤럭시 S 시리즈 론칭 이후 최대 실적이다. 자급제 모델은 초도분이 순식간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번 S22시리즈는 △S22 △S22플러스 △S22울트라 3개 모델로 출시됐다. 이동통신사를 불문하고 사전 예약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이 최고사양인 S22울트라를 선택했다. 통신사 별로는 SK텔레콤 70%, KT 60%, LG유플러스 53%가 S22 울트라를 선택했다.
이는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 수요를 S22 울트라 모델이 흡수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두 시리즈의 통합 이후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대신할 모델로 등장한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 갤럭시 S시리즈는 글로벌 판매량 부진 탓에 위기론까지 대두됐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포나 샤오미 등 저가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밀렸다. 이와 관련, 최근 삼성전자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을 각각 DX부문장과 MX사업부장에 보임했다.
지난해 12월 22일, 한종희 부문장은 DX부문 글로벌 전략 회의를 통해 모바일 사업 강화 방침을 시사하며 무선사업부는 MX사업부로 명칭을 바꿨다. 제품이 아닌 모바일 제품 경험을 팔겠다는 의미에서다. 또한 중국 시장 공략을 고도화 한다는 차원에서 '중국 사업 혁신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3억대 제조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 정점을 찍고 이듬해부터는 3억대를 밑돌고 있다. 갤럭시의 플래그십 S21은 출시 57일만에 출하량 100만대를 기록한 반면 S10은 47일만에 같은 대수가 판매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실적 변화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이에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S22 시리즈 흥행은 한종희 DX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의 능력을 확인 시킬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다. 한 부문장과 노 사업부장의 절실함은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며 제품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S22 시리즈를 전작과 비슷한 가격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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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22 시리즈에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최적의 사진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나이토그래피' 기술이 탑재됐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특히 S·Z라인업 투트랙을 이끌어온 '정통 엔지니어' 노 사업부장이 S22 기획을 주도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 못지 않게 중시하는 인물인 만큼 삼성전자의 모바일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무선사업부장 시절, △의미 있는 혁신 △개방·협력 △운영 민첩성 3가지 원칙에 입각해 ‘넥스트 노멀’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롭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흔들림 없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22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 S22 울트라는 카메라 기능강화 기술인 '나이토그래피'를 통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양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노트시리즈 고객들의 니즈를 수용하고 기존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전작 S21 울트라의 분리형 S펜을 휴대폰에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한 부문장도 지난해 말 기고문을 통해 "앞으로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각종 가전·대화면 기기 등 전 제품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열정·취향을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S22 시리즈 내부 판매 목표를 30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같은 실적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DP·CE 부문 이익 감소가 전망되지만 스마트폰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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