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줄레 사무총장 “한국 우려 잘 알고 있어 노력할 것”
“DMZ의 세계유산 남북 공동 등재 추진에 다양한 노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우리정부의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

외교부는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 참석차 파리를 방문 중인 정 장관이 아줄레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이 또 다른 한국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데 대해 강한 우려를 전달하고,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후속 조치부터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사무총장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일본이 ‘군함도’ 관련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줄레 총장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니가타현 소재 사도광산은 나가사키현 소재 ‘군함도’(端島)와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곳이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사도광산의 추천서에서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은 배제하고 대상 기간을 19세기 중반까지로 삼았고, 에도시대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단 점만 부각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던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알리겠다고 공언했었으나, 지금까지 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고 있다. 2022.2.22./사진=외교부

정 장관은 아줄레 사무총장에게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을 것으로 보이고, 외교부는 아줄레 사무총장이 사도광산 등에 대한 한국정부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후속조치 이행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아줄레 사무총장의 두 번째 임기(2021-2025) 동안에도 한-유네스코 협력이 더욱 확대되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한국은 유네스코의 주요 공여국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실질적 기여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유네스코의 우선 분야인 ‘이라크 모술 재건 사업’에 우리정부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약 550만불 규모의 자발적 기여금을 공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정부는 이라크 모술 재건 사업(Revive the Spirit of Mosul) 일환으로 ‘유네스코 이라크 니나와주(州) 청년 직업훈련 교육사업’에 코이카를 통해 2022~2024년간 550만 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정 장관은 비무장지대(DMZ)의 세계유산 남북 공동 등재 추진을 위한 유네스코 사무국의 관심과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DMZ 남북 공동 등재 이슈 등 남북협력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유네스코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유네스코의 든든한 파트너인 한국 외교장관과 면담을 통해 유네스코 활동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확고한 지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사의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사무총장은 남북한 협력 증진을 위해 계속 관심을 갖고 다양한 노력들을 지속해 나가겠으며, 한국과 유네스코가 함께 앞으로도 교육, 과학, 문화 제반 분야에서 지속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