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겨냥 “유럽 역사에서 교훈 얻어야”
“북핵 문제 현상유지 있을 수 없어…대화 노력 더욱 강화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인도·태평양 협력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일 역사 갈등을 시사하는 언급을 하면서 유럽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장관이 “인도·태평양지역이 다양성과 역동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해 왔으나, 역내국간 역사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다자주의‧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아직 정착되지 못해 불신과 안보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장관은 “유럽이 과거 역사적 갈등에서 화해를 이끌어내고 다자주의를 통해 단합을 이룬 경험으로부터 인·태 지역 협력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파리에서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는 일정도 소화한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일본정부의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문제로 새로운 갈등이 불거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협력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2.22./사진=외교부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우리정부가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에 기반한 신남방정책을 통해 인·태지역 내 협력을 강화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EU를 비롯한 여타 국가들과의 다양한 지역 이니셔티브와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북핵 문제가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으며 동북아는 물론 인·태 지역과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증강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의 현상유지는 있을 수 없는 만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우리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을 관여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한 유럽 등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올해 EU 의장국인 프랑스의 주최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 보렐 EU 고위대표를 비롯하여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중동 지역 장관급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 안보 및 국방, 연결성 및 디지털, 글로벌 이슈(기후·생물다양성·해양·보건 등)를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으며, 정 장관은 안보 및 국방 세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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