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사망자 수가 1970년 이후 약 반세기 만에 가장 많았는데, 인구 고령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사망자 수는 31만 7800명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는데,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51년 만에 최대치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6.2명)은 전년보다 0.3명 증가, 1983년(6.4명)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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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사망자 급증의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으로 추정된다. 서울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사망자 수와 조사망률은 2010년 전후부터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작년에는 특히 증가 폭이 두드러졌는데,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수 비중이 가장 높았던 12월(10.0%)의 경우, 1년 전보다 17.7% 급증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통상 겨울에 증가한다.
노 과장은 "2021년 12월은 코로나19가 건강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2018년 1월과 2012년 2월에도 증가율이 높았는데, 당시엔 한파가 건강 위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사망한 분과 코로나 이외 원인으로 사망한 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정 통계가 나오는 9월에 설명해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의 '코로나19 시기 초과 사망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52주간 사망자 수는 과거 3년 최대 사망자 수 대비 2.3%, 전년 대비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초과 사망은 일정 기간에 통상 수준을 초과해 발생한 사망을 의미하는 것으로, 코로나19 감염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뿐 아니라 의료 이용 부족·격리 등 간접 원인,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을 모두 포함한다.
작년 사망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증가했는데, 남녀 모두 80대에서 가장 많았다.
남자의 사망률은 1000명당 6.7명으로 여자(5.7명)의 1.2배였고, 특히 60대 남자의 사망률은 1000명당 9.6명으로 여자(3.4명)의 2.8배에 이르렀다.
사망 장소는 의료기관 74.8%, 주택 16.5%, 사회복지시설 등 기타 8.7% 등이었고, 시도별로 연령구조를 표준화한 사망률(표준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강원(3.3명)과 충북(3.2명)이 높고, 서울(2.7명)·세종(2.7명)·경기(2.9명) 등은 낮았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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