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면서 “선조들이 3.1 독립운동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던 그것이 지금 우리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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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3.1./사진=청와대 |
이날 문 대통령은 2019년 7월 일본정부가 단행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언급하며 “정부는 지난 5년 위기극복과 함께 미래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의 길을 개척했다. 위기극복을 넘어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동력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3.1 독립선언서에 독립운동의 목적을 ‘세계문화에 이바지할 기회를 갖는데 있다’고 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 백범 김구 선생도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정신과 문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첫 민주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갖고 일본문화를 개방했다. 우리 문화예술은 다양함 속에서 힘을 키웠고, 오히려 일본문화를 압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게 됐다”면서 “영국 월간지 ‘모노클’은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에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이 거행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문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17년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약속해 건립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찾아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선열들께 다짐했다”면서 “3.1독립운동의 정신과 임시정부의 역사,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의 자부심을 국민과 함께 기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역사는 평범함이 모여 위대한 진전을 이룬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역사”라면서 “1919년 3월 1일 이름 없는 사람들이 모여 태극기를 들었다. 그해 4월 10일 서울과 만주, 연해주와 미주, 일본에서 온 민족대표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해에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임시의정원을 구성해 국민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되었음을 선언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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