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발표’에 안 후보 지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저희 두 사람은 원팀(One Team)”이라고 선언했다.
안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안 후보의 대표 팬카페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 모임(안국모)’ 커뮤니티에는 “자고 일어났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가 말하는 거 듣기 전에는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격앙된 반응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안 후보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또 철수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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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선언후 소통관을 나서고 입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또 “10년을 조롱 받으며 안철수 지키기에 애써온 지지자들에게 이건 배신이다. 철수의 정치인이 아니라 배신의 정치인이다”, “안철수 지지 평생 철수한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윤 후보를 찍지 못할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지지자는 “안철수 후보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투표장에서 윤석열은 뽑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지지자는 “안 후보의 도덕성, 능력을 보고 지지했는데 그런 내 손으로 윤석열은 도저히 어렵다”고 했다.
안 후보를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지지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압박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정치는 현실이지 않느냐”고 했고, 또 다른 지지자는 “지지율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느냐. 양강 후보로 지지율이 뭉치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게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도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부족한 점을 메워 국정 운영을 했으면 좋겠다”,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는 반응도 있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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