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4시 넘겨 당선 확정…"그 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
이재명 패배 승복 "윤 당선인에 축하…통합·화합 시대 열어주길"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후보가 득표율 48.5%(1639만 4815표)를 기록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1614만 7738표)를 득표해 2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1, 2위간 표차는 24만 7077표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1987년 제13대 대선 이후 가장 적은 표차로 기록됐다.

윤 후보는 이날 3시 50분 쯤 당선이 확정되자 서초동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늦은 시간까지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 계신 줄 몰랐다. 그동안 응원 감사드린다. 고맙다”고 인사한뒤 여의도 당사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개표는 투표가 종료된 후인 오후 8시 10분쯤 시작됐다. 

   
▲ 3월 10일 새벽 4시 35분 최종적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사진=MBC 뉴스 화면 캡처
앞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47.8%)와 윤 후보(48.4%)는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8.4%, 윤 후보가 47.7%를 기록했다.

두 곳 출구조사 결과가 엇갈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환호했지만,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실제 개표 과정에서도 사전 투표함과 호남지역의 개표가 먼저 개봉되며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이자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후 자정이 지나 개표율이 51%를 넘어가면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역전하기 시작했고,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정권교체! 대통령 윤석열!”을 외치며 다시 활기를 띄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은 개표 후반부로 갈수록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는 근소한 차이로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넘치는 분위기였지만, 자정을 넘어 윤석열 후보에게 역전을 당하면서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새벽 2시 36분 자택에서 나온 이재명 후보도 결과를 예상한 듯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할 뿐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채 여의도 당사로 이동하는 차에 탑승했다. 

같은 시각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 있던 의원들도, 윤 후보의 당선유력이 발표되자 상황실을 떠나 여의도 당사로 이동했다.

이 후보는 이날 3시 45분 민주당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뜨거운 지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라며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2.37%를 득표해 3위에 그친 심상정 후보는 이날 0시 30분 쯤 정의당 중앙당 개표 상황실에서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저와 정의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인만큼 겸허히 받들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이미 각오하고 시작한 선거”라며 “(선거 기간) 지지율이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 그리고 정의당의 역할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지고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표 결과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0.83%를 득표해 4위를 기록했고, 김재연 진보당 후보 0.11%,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가 0.07%를 득표해 뒤를 이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