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편입으로 공매도 세력 먹잇감…러시아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도 악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증거금을 끌어 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 1월 상장 이후 주가가 최저치 수준을 보이면서 시가총액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4% 떨어진 35만50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장중 36만15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지 하루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11일 코스피200, KRX1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된 직후부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주가 하락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리면 싼 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지수나 코스닥150지수에 편입한 종목에 한해 허용된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며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이 됐다는 이야기다. 

실제 코스피200지수 편입일인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규모는 약 2626억원으로, 2위인 삼성전기(202억원)의 10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액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36.7%로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 14일에도 공매도 물량 공세는 이어졌다. 이날 역시 LG엔솔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 대비 300억원 증가한 2918억3955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0.2%나 됐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도 주가 하락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니켈, 알루미늄 등은 배터리 핵심소재로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배터리 산업이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에 악재일 수 밖에 없다.  

각종 악조건 속에서도 마냥 비관은 이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방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 유가 부담에 따른 전기차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현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켈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되며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의 수익성 리스크 지속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광물 자원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체인의 수익성 악화 우려는 산업의 현실과 괴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전기차 판가 상승이 전체 시장 성장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주가 하락을 근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논리”라면서도 “이 부분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증가로 반박 가능하다. 지난주 테슬라 주문은 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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