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250개사 참가…전기차 포트폴리오·차세대 전지·ESG 경영·배터리 소재 등 전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전시장은 2차전지 제품·기술·소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2차전지 전시회로, 국내외 250개사가 700여개 부스를 꾸렸다.

   
▲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4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 허머와 테슬라 모델Y를 비롯한 완성차 뿐만 아니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기자전거·전공동구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전시했다.

고에너지 밀도의 경량 리튬황 전지와 전고체배터리(고분자·황화물계)를 비롯한 차세대 전지 및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이 첨가된 4원계 배터리 NCMA 등도 볼 수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주수 타입의 열 확산 억제 기술이 적용된 S-frame팩 외에도 RE100과 EV100에 가입하고,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을 통해 메탈을 추출하는 등 ESG 경영을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온은 '파워 온'을 주제로 전시공간을 만들고, 전원(on) 버튼을 형상화한 원형 터널 형태로 진입로를 제작했다.

또한 △현대 아이오닉5 △포드 F-150 라이트닝 △메르세데스 벤츠 EQA △기아 EV6 △폭스바겐 ID. Buzz 등 SK온의 배터리가 들어간 차량들을 나열했다. P260셀이 탑재된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SF90 스파이더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들도 끊이지 않았다.

SK온은 끊어지지 않은 1개의 분리막이 양극-음극 접촉을 차단해 안전성을 높인 Z-폴딩 공법 등에 힘입어 화재사고가 없었다고 강조했으며, 북미 초급속 충전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2029년까지 함량 98% 수준의 하이니켈 배터리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내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포스코케미칼 부스/사진=미디어펜

삼성SDI는 최근 런칭한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를 중심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프라이맥스는 신공법을 통해 배터리셀 내부의 저항을 줄여 리튬이온 이동거리·시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으로, 캘럭시 Z폴드·플립4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전기차·ESS·전공공구·IT기기·지능형 서비스 로봇 등의 어플리케이션과 배터리 제품을 함께 배치했으며, ESG 경영을 위한 노력도 알렸다.

신규 BMW 차량에 들어가는 Gen.5 배터리와 차세대(Gen.6) 배터리 로드맵 및 전고체배터리 기술 등도 볼 수 있었다. Gen.6 배터리는 니켈 비율을 85%에서 90% 수준으로 높인 것으로, 에너지밀도도 100%에서 110%로 향상시켜 600km 주행이 가능하다.

관람객들에게 기술과 포트폴리오 및 ESG 성과 등을 소개하는 소재업체 관계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고체배터리용 양극재와 천연·인조·저팽창·실리콘 등의 음극재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 및 안정성 강화를 위해 개발한 단입자 양극재와 니켈함량을 극대화한 N96 제품 등도 전시했다. 단입자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원료를 하나의 입자구조로 결합한 것으로, 배터리 사용수명을 늘릴 수 있는 소재로 불린다.

전기차·ESS·IT기기용 전해액 등을 생산하는 앤켐도 중국·유럽·미국 등 국내외 생산력을 2025년까지 22만5000톤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순위를 5위에서 3위권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22만5000톤은 배터리 30GWh 상당의 분량이다.

한편, 이날 전시장에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차전지 혁신펀드 결성식'도 열렸다. 2000억원 규모의 이번 펀드는 2차전지 분야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와 배터리 3사가 공동으로 출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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