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법인이 내년 초 출범한다. 양사는 영업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어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또 지난해 7월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한 신한라이프를 출범한 만큼 리딩금융 보험사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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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금융그룹 |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내년 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을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시킬 예정이다.
KB금융은 그룹 내 생명보험업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2020년 4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9월 13번째 공식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이후 영업 지원, IT, 자산운용, 회계, HR 등 여러 부문의 공동 운영을 통해 '원펌(One-firm)'화를 추진해 왔다. 올해 연말까지 통합 관련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짓고 사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으로 경쟁력 있는 양사의 판매 채널이 결합돼 고객과의 접점이 더욱 확대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프리미엄 종합금융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은 "통합생명보험사는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와 최고 수준의 재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고객이 신뢰하고 평생 거래할 수 있는 종합 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푸르덴셜생명은 전속설계사와 GA(독립법인대리점) 영업채널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KB생명은 온라인 채널 중심의 국민은행 기반 방카슈랑스 중심 영업에 집중해 왔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이 주를 이루는 반면 KB생명은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또 두 회사가 통합되면 자산 약 35조원 규모의 생보사가 새롭게 탄생하게 되는데 업계는 당장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26조2871억원과 10조6346억원으로 통합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8위권 생보사가 된다.
반면 신한라이프의 경우 자산 규모가 약 72조원으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을 합친 것보다 두 배 가량 크다. 또 이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에 이어 업계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서로 다른 기업 문화는 통합 시 극복 과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외국계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가진 반면 전통적인 국내 보험사 성격을 지닌 KB생명의 결합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통합 당시 상이한 직급, 임금 쳬계 등으로 화학적 통합에만 많은 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도 통합생보사를 출범하는 만큼 자연스레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은 자산규모에서 밀리지만 KB금융의 지원 정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업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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