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금리 불확실성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안갯속을 걷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시를 끌어내릴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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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금리 불확실성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안갯속을 걷게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폭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면서 지수 2700선을 회복했던 유가증권시장은 이날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10.79포인트(0.40%) 오른 2717.81에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서는 약세권으로 밀려나 오후 12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29포인트(0.34%) 하락한 2697.73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가 전주대비 45.74포인트 뛰어 올랐던 것에 비해 대조적이다. 지난주는 3년만에 이뤄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대를 회복한 건 지난 4일(2713.43) 이후 9거래일 만이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가 긴축 충격을 흡수할 만큼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일단은 완화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이번주 첫날 지수 하락은 외국인 이탈을 꼽는다. 같은 시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모두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는 1714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589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주에 단 하루를 제외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해 왔다. 지난 5거래일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내던진 금액은 1조894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재차 돌파했고 원자재발(發) 물가상승 우려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러시아의 국채이자 상환일도 속속 돌아온다. 특히 내달 4일엔 원금 20억달러를 포함한 21억2940만달러(2조5715억원)의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지속될수록 디폴트 이슈 외에도 시장을 압박할 수 있기에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 만큼 대외 민감도가 높은 업종보다는 자체 모멘텀을 가지고 움직이는 업종을 보는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시장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외부 환경은 안갯속”이라며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1분기 실적을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박스권 움직임을 보인다면, 업종·종목별 순환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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