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수석 “당선인측과 협의되면 내일이라도 임시 국무회의 열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윤 당선인이 밝힌 대로 5월 10일 이전까지 집무실을 이전하려면 안보공백이 우려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새정부 출범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우려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어디로 가느냐는 저희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소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국방부는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합참은 수방사로 연쇄 이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작은 국정공백이나 안보공백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이날 이전비용을 위한 예비비도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이날 인수위의 김용현 청와대 이전 TF 팀장이 ‘안보공백은 분명히 없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도 박 수석은 “인수위측과 청와대 입장이 좁혀져야 한다. 서로 어떤 걱정을 하고 있고,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만나서 협의하고 좁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이런 걱정이 있는데 인수위측에서 대책이 있는지 설명을 들어야 한다. (그래서) 대책이 부족했다면 어떻게 해나갈지 모범적인 인수인계를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또한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임기는 5월 9일 자정까지다. 그 시간까지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군통수권자로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윤 당선인은 5월 10일부터 새 집무실에서 근무하겠다고 하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월에는 북한에 예정된 연례행사가 있고 그 시기에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 간에도 연례적인 연합훈련이 예정된 시기”라면서 “현재 청와대를 중심으로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어 있고 대공방어체계도 되어 있다. 어디로 옮기든지 거기를 중심으로 이것도 조정해야 한다. 5월 10일 안에 이런게 다 차질없이 될 수 있을지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문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는 사실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신구 권력간 충돌이란 해석도 부인했다. 아울러 (청와대 내에 당선인에 대한) 협조파와 투쟁파가 있다거나 용산 이전에 대해 비공개 여론조사를 돌렸다 등의 언론보도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교체기에 국방부와 합참이 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니까 안보공백 우려를 강조하는 것이다. 어쨌든 저희는 5월 9일 자정까지 근무해야 한다”면서 “지금도 일반 관람객들이 청와대에 들어와서 본관과 영빈관 전부 보고 계신다. (그러니까) 순차적으로 (청와대를) 개방해나가면 된다”고 했다.  

박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보공백이 해소되고 나면 집무실 이전비를 예비비 처리할 수 있는지’ 질문에 “당장 내일이라도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서 예비비 처리를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면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예비비 선정을 안했다고 해서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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